쓰르라미의 해답편의 시작. 주로 와타나가시 편과 묶이지만, 타타리고로시에서의 사토코의 마음도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 나온다.
정주행 한 번에 15~16시간을 잡아야 하는 미친 분량. 여기부터는 와타나가시 축제 전후를 구분하는 건 크게 의미가 없으니 후기는 한꺼번에 작성한다.
스포 주의
후기
1. 메아카시 편은 시온의 행적이나 생각에 대한 평가가 많이 갈릴 것 같다.
시온의 장점이라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화끈하게 움직이는 것이다. 자신의 신분이 노출될 수 있음에도 경찰에게 자신이 미온이 아니라 시온이라고 밝힌다든가, 오료에게 호죠 가가 적이면 적이지 애는 무슨 죄냐라고 들이받는 부분이라든가, 5년 차에 돌이킬 수 없음을 앎에도 계속 나아가는 부분까지도 말이다.
그러나 독선적으로 행동할 확률도 높고 심지어 그 좋아하는 사람의 이야기도 듣지 않는 위험한 느낌도 강하다. 응석부리는 사토코 때문에 사토시가 고통받는다는 이유로 사토코를 패대기친다든가, 사토코를 부탁한다는 얘기를 듣고도 1년 간 신경도 쓰지 않다가 갑자기 너 때문에 사토시가 죽었다며 고문을 한다든가. 특히 시온은 기척을 느낀 이후로 사토시라고 느낀 대상과의 자문자답이 많아지는데, 사토시는 시온이 누구인지 안 다음,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 동안 시온은 본가로 끌려가서 손톱을 뽑히고 요양을 취했는데, 그 동안 사토시가 실종되는 구성이라.. 시온의 망상처럼 대화를 주고 받을만한 빌드업이 실제로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느낌을 요약하면 4년차의 시온이 놓인 처지는 공감이 갔고, 행동하는 것도 평가가 갈릴지언정 시온만의 방식이라는 느낌은 확실히 있다. 그런데 5년차의 시온은 확실히 많이 엇나가는 느낌이다. 특히 기척을 느끼기 시작한 뒤부터의 기척과 주고 받는 대화는 (기척의 정체를 알기에) 자기 변명이나 망상에 가까운 내용이라 좀 보기 힘들었다. 있지도 않은 걸 있다고 착각하면서 대화하는 게 웃긴 면도 있지만, 웃기다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짠한 느낌에 가깝다.
2. 쓰르라미 업졸에서 제구전에 누가 들어간 걸 알자 리카가 낙담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래서 제구전 출입 자체가 왜 이슈가 되는지 궁금해져서 그 부분을 집중해서 보려 했다.
1) 제구전으로의 출입 자체는 리카가 말한 것처럼 오야시로가 크게 화낼 일이 아니었지만, 오야시로를 경건하게 믿는 사람들, 특히 노인들에게는 이슈가 될 만한 이슈였다. 안에 무서운 도구들이 있으니, 그걸 보고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출입을 금했다는 리카의 언급이 있다. 근데 마을 사람들이 제구전 관련해서 발끈하는 것이 쓰르라미의 주요 사건에 영향을 준 적이 있던가?
2) 제구전 내의 내용물을 보고 자극받을 만한 사람들이 들어가는 게 문제가 될 수는 있겠다. 쓰르라미 전체에서도 아마 시온, 케이이치 정도밖에 없겠지만, 시온은 이미 4년차에 타카노의 연구노트를 봤기 때문에 타카노의 이론이 증명되는 순간이기도 했고, 당장 본인이 4년차에 지하 제구전에서 손톱을 뽑힌 적도 있으니 "누군가 잔혹한 풍습을 계승한다"에 꽂히는 게 이상한 상황이 아니다. 가장 수상해 보이는 소노자키 본가로 생각이 이어지는 것도 자연스럽다.
3. 4년차에서 시온이 학교에 찾아가 사토코를 패대기쳤을 때, 사토시와 레나가 들어온 다음 사토시가 폭발하면서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에서의 성우의 연기가 대단하다. 근데 시온이 자기 정체를 오픈한 다음에 사토시가 짓는 웃음은 기분좋은 웃음이어야 하는데, 성우 음색 때문인지 섬뜩한 느낌이었다.
쓰르라미 성우진은 당시에도 라인업이 대단했다 소리를 많이 들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참 대단함.
4. 시온이 손톱 뽑히는 씬. 묘사도 대단하고 연기도 대단했다. 으으..
5. 사토코가 시온에게 고문당하는 장면을 보면, 타타리고로시에서의 사토코가 왜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묵묵히 견뎠는지를 거의 똑같이 설명할 수 있다. 실제로 타타리고로시의 Tips에서 질까 보냐... 라는 말은 메아카시에서 사토코가 했던 말과 동일하다.
6. 히마츠부시에서부터 묘사된 소노자키 가문에서 의사를 결정하는 방식은 '오료가 우려를 표하면 집행자가 집행한다'인데, 이 방식에 대해서도 약간 의문이 드는 게 있었다. 결국 집행자가 얻는 게 없지 않나? 오료는 누가 집행했는지 모르고, 사건은 아무도 모르게 해결되면 결국 우려를 표한 오료에게만 좋은 건데 그러면 집행자 입장에서는 본인의 위치가 상승하는 것도 아니고, 금전적 이득이나 보상을 얻는 것도 아닌데 이 시스템이 잘 굴러갈 수 있나? 하는 생각이다.
7. 메아카시 편 후기의 작가의 멘트를 보면 츠미호로보시 편은 2005년 여름 코미케 발표를 목표로 제작하고 있다고 한다.. 벌써 20년이나 됐다. 물론 원작 기준이고 더빙이나 스프라이트 같은 것들은 나중에 콘솔판 등으로 따로 제작된 다음 스팀판에서 합쳐진 것들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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