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정주행했을 때도, 지금도 쓰르라미 울 적에 에서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이다.
메아카시도 분량 미쳤다고 생각했는데, 여긴 더 미친 거 아니냐.. 이번 편만 거의 20시간 이상을 플레이했다.
쓰르라미 전체를 잡아도 100시간은 잡아야 할 듯. 이젠 례도 있으니 더 걸리겠다..
스포 주의
1. 후기
1. 쓰르라미 울적에의 오니카쿠시, 타타리고로시에서 나온 상황에 대한 이유와 해답을 던져주는 에피소드이다.
대충 정리한 것만 해도..
- 레나가 하우~ 오모치카에리~ 를 쓰는 이유
- 레이나가 아니라 레나라는 이름을 쓰는 이유
- 오니카쿠시에서 레나가 어떻게 케이이치의 저녁 메뉴를 맞췄는가
- 타타리고로시에서 레나의 "내일 세상이 망해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오늘을 있는 힘껏 살아가야 한다"라는 말의 배경
- 타타리고로시에서 케이이치가 묻었던 시체 봉투가 사라진 이유
- 타타리고로시에서 학교 친구들이 케이이치가 와타나가시에 있었다고 얘기하는 이유
- 오니카쿠시의 진실
등등. 그러나 아직 끝난 건 아니다. Tips) 악마의 각본에서 나오듯, 리카는 학교 농성이 있던 날 밤에 참살당했고, 곧바로 대재해가 일어났다.
2. 초반 장면 중에, 레나가 이런 말을 한다.
"행복함을 자각할 수 있다면, 정말로 행복한 것이 아니다.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얼어붙을 듯한 추위 속에 있기 때문이라서, 얼마 되지 않는 따뜻함에도 마음을 빼앗겨버리는 것이다."
이 얘기를 보는 순간, 블루 아카이브의 메인 스토리 중 에덴 조약 편에서 본 낙원의 존재 증명이 떠올랐다. "낙원에 들어간 사람은 너무 행복해서 낙원을 나오려 하지 않을 거다. 그러면 낙원이 있다고 현실에서 얘기하는 사람은 낙원에 들어가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러면 낙원이 있다고 얘기할 수 있는 건가?" 같은 느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전제가 과격한 느낌은 있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비슷한 맥락 같아서 한 번 언급해봤다.
레나의 저 말에 실제로 공감하지는 않는다. 매일이 행복하다면 행복을 느낄 수 없는 건 맞지만, 실제로는 다른 감정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기 때문에 행복도 자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격한 표현을 쓰자면 언제나 행복한 사람은 약Drug한 사람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3. 이 글을 작성하는 2024년까지도 츠미호로보시는 용기사07의 최고 에피소드라고 생각한다. 罪滅ぼし(속죄)라는 제목과 내용이 딱 어우러진다.
작성하면서 보니까 그냥 츠미호로보시의 전개를 써버린 느낌인데, 그만큼 재밌게 봤다고 생각해주면 고맙겠습니다..
1) 레나의 과거, 자신이 있어도 좋은 곳을 잃어버린 레나, 꽃뱀에게 홀려버린 아버지(가축좌...)까지의 상황이 숨이 턱 막히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레나 본인에게도 부모님의 이혼 때문에 행복은 내 손으로 "노력"해서 쟁취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상황이 어떻게 맞아떨어져서 결국 꽃뱀 사기단 2인조를 제거하는 전개까지 이어지게 된다.
2) 사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레나의 쓰레기 산으로 놀러가기로 한 부활 멤버들에게 걸리고, 그 다음이 츠미호로보시의 인트로 장면이다. 여기의 BGM인 Daily Passing By(Celesta), 레나의 완전히 다른 느낌의 차분한 목소리, 해질녘의 배경과 쓰르르르 소리까지 잘 어우러져서 아주 인상깊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3) 그 직후 장면도 좋은데 레나가 다른 멤버들을 몰아붙이고, 케황이 무쌍을 찍는다.
케이이치 "우리에게 털어놨으면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 거다" -> 레나 "작년에는 사토시가 털어놨어도 아무도 도와주지 못했다. 여기 다른 3명 모두 다! 친구라는 건 정말 힘들 때는 같은 편이 되어 주지 않는다." -> 케이이치는 타타리고로시의 일을 어렴풋이 떠올리며 "그래도 넌 스스로 살인자가 되고 싶지 않았음을 안다. 너에게 우리는 이야기를 못 털어놓을 그 정도의 존재였음? 확실히 작년의 친구들은 미숙해서 사토시를 구하지 못했지만, 사람은 성장한다. 너가 우릴 못 믿은 것도 미숙했지만 너가 이런 상태인 걸 몰랐던 우리도 미숙했다", "난 레나가 저지른 행위를 부정하지 않는다. 레나가 아무리 생각하고 고민해도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최후의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겠다. 서로 용서하고 평온한 날을 되찾자!" 라며 다른 멤버들을 설득하고 서로의 죄를 용서해주는 장면도.
4) 위의 에피소드가 있음에도 레나의 상태는 계속 멍한 상태여서, 와타나가시 날에 오오이시의 접근 대상이 되고 말았다. 그러고 이틀 뒤 오오이시가 학교에 찾아오고, 토미타케와 타카노의 죽음을 알게 되고, 그런데 며칠 전에 타카노와 접촉한 적이 있었고, 스크랩북을 받았고, 망상이 커져가게 된다. 여기서 오오이시가 초조해하는 이유도 잘 묘사된다.
5) 레나가 타카노의 스크랩북을 보고 망상에 빠진 다음 케이이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와, 그걸 미온이 반박하는 이야기 부분도 잘 서술됐다고 생각한다. 다시 플레이하는 만큼, 대강의 진상을 알고 있는 상태임에도 케이이치마냥 팔랑귀가 되고 있다. 레나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었다가, 미온의 얘기를 들으면 레나의 얘기가 다시 어처구니없게 들렸으니까.
그래도 Tips인 낮의 요리 배달 리스트 시리즈를 보면 레나의 망상은 논리를 갖춘 상태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사람이 받아들이면 오오이시처럼 휘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6) 어쩌다 보니 경찰과 소노자키가에서 모두 레나를 찾게 되고, 은신처에 숨어 있는데 리카와 케이이치가 찾아온다. 굳이 하나 아쉽다면 리카 부분인데, 굳이 숨어 있는 레나에게 찾아와서 주사기를 보여주거나, 비웃거나 하는 등 리카는 불난 집에 기름을 들이붓는 경향이 있다.. 이미 이번 세계는 글렀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겠지만... 직후, 레나는 친구 운운하는 케이이치에게 "친구라면 숨기는 일은 없어야 하잖아?" 라며 오오이시에게 들은 아동 연쇄 습격 사건 이야기를 하며 더러운 사람 보듯이 보고는 떠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그 다음 날 케이이치는 학교에서 미온, 사토코, 리카에게 자기가 과거에 그런 사람이었음을 밝히지만 나머지 3명은 "내가 하기 싫은 얘기를 왜 해야 하는데? 그걸 강요하는 게 오히려 친구가 아닌 거 아님?" 이라며 다소 강박적인 친구의 정의를 누그러뜨려준다. 그러고 떠오르는 오니카쿠시의 플래시백이 또 명장면.
저 私を信じて 는 구작 애니메이션에서 레나가 두 손을 뻗는 장면도 같이 떠오른다.ㅠㅠㅠㅠㅠ 이 에피소드에서는 케이이치가 똑같이 했다가 레나한테 손도끼 손잡이로 머리를 한 대 맞는다.
츠미호로보시의 제목 뜻은 속죄인데, 이는 현재 세계에서 부활 멤버들이 저질렀던 서로의 죄를 용서해준다는 의미도 있지만, 케이이치가 과거에 다른 세계에서 저질렀던 죄를 속죄한다는 의미도 있다. 케이이치도 리카를 제외한 친구들이 이걸 받아줄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행한다.
케황이 과거의 일을 완전히 떠올린 뒤에는, 레나의 상태를 100%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결코 섣부르게 행동하지 않는다.
7) 대망의 학교 인질극 시간.
(1983년 6월 25일이라는 명확한 날짜가 서술되는데, 실제로 음력 5월 15일이라 보름달이 뜨는 날이었다.)
여기는 "인질극"이라는 다소 장르적인 특징이 들어가는데도 꽤 흥미진진하게 전개가 된다. 범인이 자진 신고를 한 만큼 내부 정보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 범인에게 신뢰를 얻고 있는 한 형사, 전화로 대답을 "긍정은 그렇습니다はい, 부정은 예ええ" 만 하라는 지시, 스크랩북을 건네는 틈을 타 호신용 스프레이와 도청기를 건넴, 그런데 범인은 휘발유를 이중으로 뿌려서 교실을 폭탄으로 만든 상태.. 결국 도청기도 정전기가 일 까봐 못 쓰게 되고.. 그런 상황에서 상황을 잘 아는 경찰이 아니라 외부 현경의 개입까지.
전체적인 긴장감은 류구 레나 개인의 철저함 때문에 발생한다. 누가 오더라도 함부로 손을 쓰기 힘들게 해놨기 때문이다. 약 50제곱미터의 공간에 5L 휘발유통을 뿌렸을 때와 18L 휘발유통을 뿌렸을 때를 비교하며 아주 자세하게 묘사된다. 애초에 죽을 작정으로 벌인 일이었기도 했기에 외부에서 뚫어내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본다. 케이이치가 각성하지 않았다면 못 뚫어냈을 것 같음.
옥상에서의 난투극도 흉기의 합을 겨루는 상황임에도 어느샌가 서로 즐거워하는 일상처럼 전개되다가 결과가 나온 다음에 케이이치가 내려치라고 하자, 레나가 いやだよ를 외치는 연기도 너무 좋았다. ㅠㅠㅠㅠ
마지막에 케이이치가 참극이 얼마나 오든 깨부숴주겠다는 말은 다소 오그라들었지만 뭐 어쨌든 좋았다.
이후 크레딧 내용을 보면, 타이머가 19시였는데 레나가 19시 10분에 잡혔는지라, 옥상에서의 결투는 생각보다 짧았다. 그 정도 시간에 저렇게 어두워지고 만월이 뜨나? 라는 감상과는 상관없는 생각이 든다.
본 이야기에서는 저런 해피 엔딩을 맞았음에도 전체 이야기에서는 그 유명한 Tips인 악마의 각본으로 이어진다. 츠미호로보시 편이 끝난 다음, 대재해로 그 다음 날 사이에 거의 모두가 죽었다. 레나는 경찰서에 있기 때문에 살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건 그거대로 악마의 각본이겠다.
결국 친구끼리의 참극을 막았더라도, 아직 해결해야 할 것이 있다는 이야기로 츠미호로보시 편은 막을 내린다.
2. 다음 편 전에
이 다음 편인 미나고로시는 이전에 플레이하다가 자연스럽게 그만둔 적이 있었다. 보통 뭔가를 하다가 그만둘 때는 "아 이제 그만해야지~" 보다는 자연스럽게 손이 안 가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쓰르라미 울 적에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긴장감은 츠미호로보시 편까지이고, 이후부터는 다소 긴장감이 빠진 채로 진행되는 면이 강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전에 미나고로시를 플레이했을 때는 자연스럽게 그만뒀는데.. 이번엔 례까지 달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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