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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26 [젠레스 존 제로] 에이전트 비화(리카온, 리나) 후기

Waltwaez 2024. 12. 26. 02:23

메인 스토리를 다 민 뒤로, 에이전트 비화를 플레이해보고 있다.

11호, 네코마타는 1.0 때 접기 전에 플레이했었고,

이번엔 그레이스, 콜레다, 리카온, 리나의 에이전트 비화를 플레이했는데

특히 뒤의 두 캐릭터, 그 중에서도 리나의 에이전트 비화가 인상깊어서 글로 남긴다.

 

1. 리카온

리카온의 경우

이야기 자체는 사회적 / 정서적으로 고립된 부잣집 소녀의 일탈을 막고

이를 이용하려는 세력을 저지하는 이야기였는데

그냥 리카온이 겁나 멋있게 나온다.

목소리, 기본적으로 진중하면서도

중2병 소녀에 맞춘 자상한 면모도 보여줬다.

과거의 동료가 숙적이 되었다는 떡밥은 덤.

 

퍼리에 눈 뜰 뻔했다.

 

2. 리나

리나의 스토리는

메이드 평가? 같은 걸 받는데, 심사관으로 배정된 사람이

현실로 치면 치매에 걸린 할머니였고, 이 분의 요청의 의미가 뭔지,

이 분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리나보다는 그 할머니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감동적이었음.

할머니가 공동에 들어가게 되면서 주인공들이 이 할머니를 찾아 구해오는 게 마지막 이야기인데,

리나가 할머니에 대해 알아온 것들을 이렇게 TV 연출로 보여주는 구성이 좋았다.

 

할머니의 사연은,

41년 전에 아기를 돌보는 간호사로 바쁘게 일하면서도 연기자의 꿈이 있어 대회에 나갔고,

대회에서도 계속 진출했으나 마지막 날에 일하던 병원에서 공동 재해가 터지면서

대회를 뒤로 하고 공동에 삼켜진 병원으로 달려가서 아기들을 구했다는 내용이다.

 

할머니의 치매 증상은 인게임에서는 공동 내에 오래 노출되었다면 누구나 나이를 먹고 걸릴 수 있는 질환이라고 묘사된다.

 

찹쌀떡을 구해달라는 게 스토리 내내 나오는데, 이 "찹쌀떡"이 병원에서 구해낸 아기들의 비유이다.

그리고 마지막 스토리에서 주인공들이 공동으로 향하기 전에, 리나가 성장했을 "찹쌀떡"들에게 연락해서

할머니에게 와달라고 요청을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할머니를 구해냈고, 현재의 기억 상태는 좋지 않지만 호전될 여지도 있으며

찹쌀떡들이 돌아가면서 할머니에게 간다는 것으로 스토리가 끝난다.

덤으로 원래 리나에게 붙어야 하는 심사관은 동명이인이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딱 떠오른 게 있었다.

예전에 짤로 본 적이 있는 건데 정확히 기억은 안나서

ChatGPT한테 아래처럼 던져줬다.

 

"서양에서 있었던 일이고, 어떤 사람이 젊을 때 많은 아이들을 구한 적이 있었고,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 그 사람을 초청해 공연을 봤는데

알고 보니까 저 사람이 구해낸 아이들도 함께 초대했다"

 

바로 이 분의 이름이 나오더라. 1988년 영상이다.

 

니콜라스 윈턴 이라는 분으로, 2차 세계대전 직전에 나치 수용소에 있던 669명의 유대인 아이들을 자발적으로 구출해냈다는 분이다.

저 분한테 도움 받으신 분? 할 때 우르르 일어나는 게 와..

심지어 나무위키에도 이름이 있다. 106세까지 사시고 2015년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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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Z의 메인 스토리를 다 밀었지만, 아직까지는 세계관에 빠져들지는 않은 것 같다.

나한테는 전투가 호쾌한 게임 정도의 포지션인데,

앞의 에이전트 비화들에서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상태에서

훅 들어온 이야기들이 좋았기 때문에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