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수원 메쎄 1,2홀에서 열린 명일방주 온리전 PLAY ON THE ARK의 후기를 다룬다.
줄만 서다가 온 느낌이지만 좋았다.
전시회 내내 울렸던 아방가르드한 PV. 저음이 굉장했고.. 그래서 비르투오사 대사 장면이 더 돋보였다.
뒤의 마왕도.. 그냥 곡이 미쳤음.
수원에는 10시 반 정도에 도착했다. 도착할 즈음에는 줄을 먼저 서는 건지, 아니면 팔찌를 먼저 수령해야 하는 건지 헷갈렸는데.. 눈치껏 팔찌를 수령하러 갔다.
팔찌 외에도 팜플렛, 공식 굿즈 주문서, 캐릭터 티켓(?) 등을 함께 받았다. Namie 선생님의 아들인 미즈키를 받았다.
여기서 조금 아쉬웠던 건 공식 굿즈 주문서인데, 들고 다니기에는 너무 큰 사이즈였다. 내부에서도 공식 굿즈 코너 쪽에 주문서를 비치해뒀기에 필요한 사람들만 받아가도록 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받을 거 받고 입장 줄을 섰다. 대충 30분 정도 걸렸는데, 3회 일러스타 페스 때를 생각해보면 엄청 빨리 들어가기는 했다.
들어가서 구경한 것들
사실 본 목적은 아무래도 공식 굿즈나 2차 창작물들이기 때문에 그쪽으로 갔는데, 공식 굿즈는 아예 줄 입장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2차 창작 부스는 구경도 못할 정도로 붐벼서 그냥 룰렛 돌리고 공 던지는 줄에 섰다.
이렇게 간단한 액티비티를 하고 다시 2차 창작 부스로 가니까 사람이 좀 빠져 있었다. 보통 이런 행사에 가면 둘러보면서 딱 꽂히는 걸 사는데, 그게 하필 인기부스여서 또 대기줄을 섰다. 행사 스태프들이 와서 통행에 방해가 안되게 줄의 가운데로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게 통제했음. 근데 내가 꽂힌 게 사은품 개념이어서, 다른 것들도 같이 업어왔다.
원하는 걸 사니까 어느덧 출출해질 시간이 되어서 점심을 먹었다. 푸드트럭이 밖에 있어서 음식하시는 분들이나 손님들이나 좀 많이 더웠겠더라. 만약 다음 행사가 있다면 푸드 트럭은 실내에 배치되었으면 좋겠다.
점심을 먹고 다시 들어와서 못 본 것들을 구경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전시회에서 아쉬웠던 것이, 인게임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 일러스트나 배경 화면들이 대부분이라서, 이 전시회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것들이 몇 없었던 것 같다.
여기 낙서존 들어오면 제일 한눈에 들어왔던게 가운데 위쪽에 보이는 "번역 똑바로 해"였다. 사진은 빛이 번져서 번역까지만 보인다.
사실 번역 관련해서는, 이 스토리가 원문부터 그렇게 생긴 건지, 아니면 번역 과정에서 원문의 의미를 왜곡시킬 정도의 변형이 생기는 건지 모르겠다. 난 스토리를 보면서 게임을 하고 있지만, 스토리 스킵하는 분들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래도 더 높은 번역의 퀄리티를 바라는 건 같은 마음이다. 발화자가 바뀌는 경우도 있었고, 한/영 전환 키를 누르지 않은 오타도 있었고..
이렇게 보니까 오픈하고 쭉 달리다가 3번째 이벤트(파란 불꽃의 마음)에서 2차 정예화가 너무 요원해서 한 번 접었고, 10개월 뒤인 10번째 이벤트에서 잠깐 복귀했다가 또 접고, 1년 2개월 뒤 2번째 줄 가운데에 있는 니어 라이트부터 지금까지 쭉 달리고 있다. 대충 22년 4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해 온 게임이다.
니어 라이트는 카시미어 3부작(마리아 니어, 파누스 실베스트리스, 니어 라이트)의 마지막 이야기인데, 앞의 2개를 모르고 봤음에도 머리가 깨져서 지금까지 플레이 중.
이렇게 구경을 쭉 하다 보니까 공식 굿즈 줄이 다시 열렸고, 또 줄을 섰다.
이러다 보니까 벌써 메인 무대를 진행할 시간이 되었는데, 성우 토크쇼와 코스프레쇼는 대기줄에서 감상했다.
화면의 양 옆에 작은 스크린을 띄워주니까 멀리서도 볼 수 있었지만, 공식 굿즈 줄에서 왼쪽의 작은 스크린을 보면 웬 얇은 기둥 하나가 절묘하게 화면의 중앙을 딱 가렸다. 그래서 코스프레 쇼는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래도 기억이 나는 게 무에나랑 비르투오사. 무에나는 포징이 멋있었고, 비르투오사는 그냥 딱 봤을 때 이쁘다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잘 뽑혔음.
허리가 아플 정도로 줄을 서니 드디어 공식 굿즈를 샀다. SD 아크릴 스탠드 6개짜리랑, 손목받침대랑, 골댕이 스마트톡. 원래는 보카디나 수르트 티셔츠까지도 생각했는데, 줄을 서는 중에도 "티셔츠 하나에 55000원을 태워?"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서 결국 포기했다.
공식 굿즈를 산 뒤, 도장 찍는 이벤트가 있어서 로비에서 라인 랩 문신을 찍고 도장 이벤트로 교환 받은 뒤 다시 입장해서 공연을 감상했다. 사실 공식 굿즈 줄을 서는 중에 이미 공연이 시작되었음 ㅠ
두 분 다 4곡씩 부르셨는데,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건 김혁님 Stainless Heart랑 달림님 Heart Forest였다. 전자는 다 워ㅓㅓㅓ~ 하고 있었고, 후자는 딱 목소리를 들었을 때 오구라 유이가 온 줄;
명방의 음악들이 장르가 너무 다양하고 이 분들이 부르신 곡들도 다 느낌이 가지각색이었는데, 모두 소화를 잘 하시더라.
공연의 만족도가 높았어서, 한국에서도 '음악회를 열다'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막 국카스텐이 진짜 오고 그러면 미칠 듯.
무대가 끝나고 딱 1시간 뒤에 전시회 마감인데, 허리도 아프고 볼 것도 다 봐서 그대로 귀가했다.
대충 이런 것들을 건져왔다. 저 오로라 아크릴 스탠드를 위해 아트북과 아크릴 스탠드들을 더 샀는데, 다른 것들도 이쁘다.
공식 굿즈 중에서는 손목 받침대랑 스마트톡을 유용하게 잘 쓰고 있고, 2차 굿즈에서도 저 코랄코스트 마우스 장패드가 만족감이 좋다.
후기
다른 걸 다 떠나서 좋아하는 게임의 오프라인 전시회에 직접 다녀왔다는 것만으로 만족스러운 행사였다. 이건 이 행사가 어땠냐를 물어봤을 때 만족스러웠다고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이다. 비록 줄만 서고 온 느낌임에도 ㅋㅋ;
아쉬운 점도 적지는 않다.
- 전시회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었다. 대부분 인게임에서도 볼 수 있는 일러스트나 배경을 크게 만든 것이 많았는데, 한국의 명방 전시회에서만 볼 수 있는 게 똭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 공식 굿즈에서 왜 굳이 마일리지가 쌓이는 물건을 따로 범주를 나눠놨는지 이해가 안됐다. 마켓인벤부터 시작된 몇 년째 봐온 재고들도 많이 보였는데, 프라마닉스 굿즈가 매진된 걸 보면 또 괜찮은 것 같기도? 회사 입장에서는 안 팔 수는 없으니까..
- 공식 굿즈 부스의 줄 관리. 줄이 너무 길어질까봐 추가로 더 입장을 받지 않은 것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지금 입장하신 분들이 400명 정도인데 1분에 1명씩 처리해도 6시간 넘게 걸린다"라는 언급이라든가.. 실제로는 그것보다 훨씬 빨랐고, 나도 타이밍이 맞아서 들어간 거지 조금 더 늦었으면 후반부 공연도 제대로 못 봤을 것 같다.
- 밖에 있는 푸드 트럭. 뜨거운 음식이 꽤 있었는데 하필 날씨도 더웠다.
- (이건 나중에 따로 들은 얘기지만) 공식 굿즈 줄에서 1인당 구매 제한 없는 품목이 초반에 싹쓸이되었다는 것. 다행히 내가 원하던 것들은 매진되지는 않아서 살 수 있었다.
물론 "화난 건 나다 조선인"이라고 하면 또 할 말은 없지만.
재밌었다.
나중에 다른 사람들 후기 보니까 해묘 사인이 있었더라. 왜 못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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