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bby/Game

240518 블루아카이브 온리展(토요일) 후기

Waltwaez 2024. 7. 24. 20:29

 

블루아카이브가 현재 나에게 흥미로운 상태로 있는 게임은 아니다.

 

게임 자체를 열심히 하고 있지는 않다. 예를 들면 총력전도 그냥 적당히 귀찮지 않을 수준인 익스트림까지만 돌리고 있다. 대신, 스토리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던 게임이다. 특히 에덴조약과 최종장이 최고점이었던 것 같다. 그 다음부터는 메인 스토리가 나왔다고 하면 보러 가는 정도?

그럼에도 티켓링크에 제 시간에 들어가서, 새로고침을 하면서 온리전에 간 이유는..

1. 주말에 쉬고는 싶은데 집에만 있으면 심심하니까!

2. 명방 온리전 다녀오면서 느꼈던 건데, 게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노는 에너지가 재밌었다.

3. 킨텍스라서 조금 걷기는 하지만 버스 한 대로 오갈 수 있음

4. 동인행사 가면 블루아카이브 관련 굿즈들은 꼭 하나씩 집어오기도 했다.

흥미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 상태라서, 사고 싶은 게 있던 것도 아니었다. 직전 일러스타페스에서 아크릴 스탠드를 샀던 부스 정도만 기억해두고, 느긋하게 갔다. 도착했을 때 오후 1시 40분 정도였음.

(1전시장에서는 애완동물 전시회 같은 걸 하더라. 사람들이 유모차에 멍댕이 많이 실어오던데 겁나 귀여웠다.)

외부에 줄이 있던데 나중에 보니까 2차 창작 부스에서 줄이 너무 늘어지는 경우에 외부로 인원을 돌린 것이었다. 입장 자체는 도착하자마자 팔찌 받고 바로 들어갔다.

 

 

홍대 애니메이트에 일본어 버전이 이미 있다. 하지만? 나도 정발 기다리는 중이다.

전반적으로 행사장이 매우 쾌적했다.

- 공식 굿즈 대기줄 : 예약 어플을 이용하게 해서 가만히 서서 기다리게 만드는 시간을 줄였음

- 2차 창작 부스에서도 대기줄이 너무 늘어진다 싶으면 아예 인원을 행사장 외부로 돌리기도 했다. 특히 오늘은 레바님이 온 날이어서 그 쪽이 난리가 났을 것 같다. 부스도 아예 2차 창작 부스 중 가장 바깥쪽 자리에 배치되어 있더라.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서브 스테이지의 존재이다.

1번이 서브 스테이지이고, 4번이 메인 스테이지인데 완전 정반대의 구석에다가 배치를 해놨다.

서브 스테이지는 크기도 그렇고 진짜 말 그대로 적은 인원이 모여서 잔잔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었던 곳인데

오는 분들도 다 메인 무대에서 공연을 하시는 분들이었다.

아카이브밴드 키보드좌 키리켄님

 

미츠키요님 - 블붕이가 이분 모르면 간첩임

 

개인적으로는 미츠키요님의 Constant Moderato, Luminous Memory를 너무 좋아해서 직접 연주하시는 거 듣고 싶었는데 2차 창작 존에서 굿즈 사고 딱 들어가니까 거의 후반부였음. ㅠㅠ

 

그렇게 대충 먹을 거 먹고 살 거 사고

메인무대 - KARUT님 이었던 걸로 기억함
메인 무대 - 미츠키요님

이 분은 디제잉도 하신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하신 거라고 했던 것 같다.

옆에 키보드(?)를 놨는지 중간중간 키보드도 치시면서 디제잉하시더라.

 

아카이브 밴드

이 분들 보면서 악기를 잘 다루면 겁나 섹시하구나를 느꼈다.

기타 2, 드럼, 베이스, 키보드 2 인 구성이었고, 키리켄님이 사실상 프론트맨 역할을 하신 듯.

다 쩔었는데 난 특히 베이스좌가 눈에 밟히더라. 태가 좋으셔서 그런가 멋있으심

앵콜까지 화끈하게 해주셨음.

 

공연이 끝나면 딱 퇴장시간인 6시였다. 그대로 퇴장함.

킨텍스 2전시장 뒤에 페로로가 있다 해서 보고 감
사온 + 얻어온 것들.
입장할 때 주는 안내지들(가운데 아래 제외) / 각 캐릭터가 만들었다는 컨셉이라 가지각색으로 만든 게 재밌었음

왼쪽 위에 안내된 게 게임존인데, 크게 3가지로, 위 다섯 캐릭터로 만든 피카츄 배구, 오락실 농구와, 그냥 공 굴려서 경품 얻는 게임이 있었다. 봇치더락 작가인 하마지 아키님의 사인이 있는 경품이 있었고, 농구를 30점 이상 해야 그걸 얻을 수 있었다. 근데 26점으로 못 먹었다. 이게 매우매우매우 아쉬움. 3점 타임에 다 안들어가더라. 후,,,

 

또 블루아카이브 배구는 메인 무대에서도 개발자 vs 블붕이들 컨셉으로 게임이 진행되기도 했다. 조작감이 약간 딱딱해서 재밌는 상황이 많이 나왔다.

 

정리

1. 전반적으로 행사가 쾌적했다. 코스어들 사진 찍을 공간이나 줄 서는 공간 모두 넉넉했고, 줄 관리도 이 정도면 잘된 편이고, 대부분의 각도에서 메인 무대도 잘 보였다. '사람이 붐볐다'라고 표현할 만한 공간이 줄 서는 곳밖에 없었음.

-- 메인 굿즈 줄과 관련해서, 후반부에 갑자기 대기열이 한꺼번에 빠지는 현상이 생겼고 그래서 대기줄이 갑자기 엉키고 붐비는 상황이 있었는데, 스태프분들이 빠르게 와서 줄 정리를 했다. 그래서 입장줄이 3갈래였는데, 기다리는 시간은 길지 않았음.

2. 공연이 많았고, 음향도 좋았다. 사실 이것 때문에라도 블루 아카이브를 즐겨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와서 놀만한 곳이었던 것 같다. 공연을 은근히 많이 해서 그런지 객석에서도 매우 잘 반응해주더라.

3. 우리나라 게임이라서 개발자도 다 올 수 있고, 작곡가나 DJ도 와서 공연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좋았다. 이전에 명일방주 온리전을 다녀와서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듯.

어떤 게임 온리전이든 다녀오면서 느낀 건, 자기가 만든 IP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면 되게 기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