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bby/Game

250525 플레이엑스포 4일차 후기

Waltwaez 2025. 5. 26. 01:46

오늘은 대충 12시쯤 도착.

 

1. 구경

오늘은 프리 플레이 존부터 갔다.

 

1.1. 프리 플레이존

 

이 컴퓨터에선 Thanks, Light라는 게임만 했다. 작년 플레이엑스포에서도 보였던 게임이다.

조명을 비추면 검은 도형이 형체가 생기고, 그 형체를 갖다가 홈에 맞게 끼우는 방식이다.

 

포탈을 스스로 언급하는 것처럼 오브젝트의 조작 방식이 포탈과 비슷한데

오브젝트를 든 상태에서 회전시키는 조작도 있다.

 

초반 퍼즐이 단순해서 루즈한 느낌을 받았다. 깜놀 지점도 하나 있었다.

그래도 뒤로 갈수록 더 복잡해질 것 같다는 느낌?

근데 퍼즐 게임이라는 게 시간을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슬슬 복잡해질 듯한 지점에서 그만뒀다.

 

어떤 스테이지에서 버그가 있었다. 밖에서 도형을 끼운다 -> 안의 도형을 밖으로 뺀다 -> 처음에 끼웠던 도형을 빼서 다른 구멍에 넣는다 라는 식으로 클리어하는 스테이지가 있었는데 3번째 과정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서 아예 스테이지를 다시 시도해서 깼음.

 

이 컴퓨터에선 Space RevolverCastle Hearts라는 게임을 했다.

 

Space Revolver는 이동과 화면 회전을 조작해서 목적지까지 도달시키는 퍼즐 게임이다.

스테이지마다 각 조작에 대한 최대 시행 수가 있는데, 이것들을 정해진 숫자로 딱 달성하면 3성 클리어가 되는 것 같다.

테마와 아트가 마음에 들었는데, 퍼즐 게임이라 오래 플레이하지는 않았다. 시간을 많이 먹히기 때문이다.

 

Castle Hearts는 디펜스 게임이다. 팔라독이 비슷한 느낌이려나?

코스트를 소비해서 유닛을 뽑아서 오는 적을 막아내는 방식이다. 전투는 자동이다.

 

게임을 딱 켜면 화면만 덩그러니 나오는데, 아래에 3개의 두루마리가 있어서 각각을 클릭하면 튜토리얼이 나온다.

'게임을 켜면 바로 튜토리얼을 보여주는 게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딱 켰을 때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 혼란의 시기가 잠깐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거리 공격의 피격 이펙트, 즉 피격당한 적이 잠깐 하얗게 되는 건 나오는데 근거리 공격은 피드백이 없었다는 느낌도 받았다.

 

마법사가 좀 쌓이니까 적들이 나오자마자 썰려나갔는데, 어디까지 플레이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적당한 시점에서 종료.

1.2. 메인 무대 - 펌프 대회

 

마지막 날의 메인 무대는 리게이들의 천국이다. 먼저 진행됐던 대회는 펌프.

아케이드에서도 발놀림이 미친 분들이 많았는데, 대회에 나갈 정도의 선수들은 어나더 레벨이었다.

한명이 발 2개로 10개의 버튼을 왔다갔다 하면서 컨트롤해서 그런지 엄청 힘들어보이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청소년이 참여하는 라이즈 대회와, 이미 썩은물들인 선수들로 구성된 피닉스 대회로 구분되어 진행되었다.

 

피닉스 대회의 준우승을 한 RSS 선수가 특히 인상에 남았는데, 겁나 잘 함 -> 지쳐서 죽을 것 같은 표정 -> 다시 겁나 잘함 의 반복이었다.

 

평소에는 펌프를 접할 일이 거의 없으니 이런 대회 구경도 재밌다. 선수들끼리 리스펙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동영상을 다시 보니까 라이즈 대회 우승자와 피닉스 대회 우승자가 경기를 하나 더 했더라.

결승전 끝나고 순위 나오는 시점에 자리를 떴다.

 

1.3. 돌아다니다가 스팀덱 체험

대회가 얼추 마무리되고 화장실부터 갔다.

킨텍스 홀의 화장실은 입구쪽 아니면 아예 반댓쪽에 있는데

구경하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레트로 장터에 있는 곳으로 갔음.

 

화장실 가는 길에 본 실제 동작하는 프린터. 이게 아직도 돌아가?

 

그 다음엔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전날 이터널 리턴을 했던 무대에서는 ASL 결승이 있었다.

스타는 여전히 인기가 좋더라. 어제 이터널 리턴보다 확실히 관객이 많았다.

김민철 선수는 처음 듣지만 숲 스타리그의 최강자라고 하고, 도재욱 선수는 ㅋㅋㅋㅋ 물량토스라는 별칭이 있던 그 도재욱 선수라고 한다.

현역이니까 추억의 이름이 아니었던 거임.

 

스타는 그냥 대충 이 정도로 보고, 허리가 아파서 앉아 있을 곳을 찾다가 스팀덱 부스로 갔다.

내심 빈백이 있는 자리를 원했는데 커플석에 배정되었음. 같이 앉는 분은 원래 스팀덱이 있으셔서 OLED 모델 찍먹해보려고 오신 듯 했다.

30분 주는데 생각보다 빨리 갔다.

 

플레이엑스포에서 시연 중인 이런저런 게임들이 있다.

 

MONO WAVE. 부스도 따로 있고 경기게임오디션관에도 따로 있는 게임으로 기억한다.

 

주인공 캐릭터가 색깔이 있는 상태에서 노래를 부르면 그 주위에 있는 다른 캐릭터들이 주인공 캐릭터의 색으로 변한다.

주인공 캐릭터와 다른 캐릭터 모두 색깔에 따라 능력이나 행동이 달라진다. 그런 것들을 이용해서 푸는 퍼즐 게임.

이 게임은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알기 쉬운 아트가 좋고, 액션성도 가볍게 잘 챙겼다.

 

마녀의 정원. 이 게임도 부스에 줄을 서 있더라.

쿼터뷰 액션 로그라이크인데, 캐릭터가 빠르게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난이도가 살짝 있다는 느낌이었다.

느끼기에 따라선 답답할 수도 있을 것 같음. 보스 보자마자 사망했다.

 

이외에도 패키지 사진이 이쁜 쯔꾸르 게임 같은 게 하나 있었는데 사진을 안 찍었다.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2번째 맵에서 헤매다가 껐음.

 

30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들어가서 자리를 잡자마자 사진을 하나 찍었는데

나올 때 호기심에 확인해보니까 정확히 저 사진 찍고 30분 지났을 때 끝났다고 말씀하시더라.

부스 관리가 아주 잘 되고 있었다.

 

이 때가 대충 2시 45분 정도였는데, 출출해져서 핫도그로 때웠다.

 

1.4. 베마니 마스터 코리아 - 비트매니아 IIDX, 사운드 볼텍스

다시 리게이들의 천국으로 돌아왔다.

작년과는 다르게 비트매니아로도 대회를 한다고 한다.

2개의 대회가 붙어 있다. 비트매니아 대회를 먼저 하고 이어서 사운드 볼텍스를 한다.

 

시작 전에 선수들이 손을 풀고 기기 상태도 보는 듯 하다.

 

작년에도 캐스터와 해설은 이 조합이었던 것 같다.

김편집님은 해설을 진짜 깔끔하게 잘 하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비트매니아 대회가 먼저 진행되었다.

재밌는 그림이 하나 나왔는데, 두 대회 모두 참가하는 선수가 있었다.

작년에 사운드 볼텍스에서 태산 같다고 느꼈던 MINI 선수.

 

실제로 여러 선수가 두 대회에 모두 참가했는데 본선까지 살아남은 건 유일했다고 함.

 

아래는 비트매니아 대회 중에 찍은 사진들.

 

 

KKM 선수와 CHEPY 선수가 결승에 올라갔고 KKM 선수가 우승했다.

나중에 나오는 얘기지만 내년에 대회해도 못 나오신다고 한다. 군바.

아래 짤은 강렬해서 현장에서도 웃음이 터져나왔다.

 

비트매니아는 판정이 까다롭다라는 얘기를 해설에서 했는데, 실제로도 콤보가 계속 끊겨도 판정을 잘 챙기면 이기는 게임으로 보였다.

버튼들의 왼쪽에 스크래치가 있는데 이걸 곡에 따라 어떤 식으로 처리해야 하느냐도 중요하다는 얘기도 있었음.

아무튼 난 못할 듯.

 

중간에 15분 정도 쉬었다. 한림사에 있는 명방 설정집이 기억나서 다시 가봤다.

 

이건 가는 길에 찍은 사진. 전체 결과는 김민철 선수가 나머지 2세트를 따내면서 우승했다는 듯.

3:4니까 여기도 엄청 재밌었겠다.

 

한림사의 명방 설정집은 어제까지만 해도 3권이 있었는데 2권이 팔려 있었다.

1권이 남았기 때문에 사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었는데, '저걸 사서 내가 과연 볼까?'라는 냉철한 이성이 동작했다.

그래서 구매하지 않고 다시 돌아왔다.

언어는 중국어였다. 아트 설정집이기 때문에 무슨 말인지가 중요한 책은 아니었지만.

 

사운드볼텍스 대회가 진행되었다.

오른쪽 뒷편에서 서서 구경하고 있었는데, 직원분께서 안쪽에 빈 자리 5개 정도 있다고 해서 냉큼 앉았다.

 

사운드볼텍스는 저 8명을 2개의 조로 나눠서 각 조에서 각 선수가 1개씩 선별한 총 4개의 곡을 진행하고 종합 스코어가 가장 높은 2명이 결승전으로 진출하는 방식이었다.

 

ㅋㅋㅋㅋㅋ 사진들을 재밌게 찍었음. Resist7 선수에 대한 코멘트가 인상깊었다. 남의 자리 침범한다고 ㅋㅋㅋㅋㅋ

 

조를 짤 때 예선 1,4위와 와일드카드전 1,4차전 승리 선수를 한 조에 묶었고 나머지 선수들을 다른 조에 묶었다.

여기선 MINI 선수와 자장가 선수가 올라갔다. LULLABY지만 본 닉네임은 자장가라는 선수의 코멘트가 있었다.

 

다소 수수하게 찍은 이 조에서는 .B 선수와 KAROB 선수가 올라갔다.두 선수는 같은 오락실에서 나왔다고 한다.

JAKADS 선수가 올라가지 못한 게 이변이었다고 함.

여기 조에서는 마지막에 ZEBI 선수의 기계 이슈가 있었는데, 다소 쳐지는 상황에서 본인이 고른 곡에서 그런 일이 발생해버렸다.

나머지 선수들은 끝까지 진행해서 순위가 결정되었고, 선수 본인의 뒤집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재경기 논의 없이 그대로 마감했다.

 

결승전 선곡인데 같은 오락실의 두 선수가 같은 곡을 골랐다. 나중 인터뷰에서 둘 모두 몰랐다고 한다.

이런 경우라도 똑같이 4곡으로 돌린다. 실제로 두 곡이 붙어서 나왔지만, 각 곡의 결과는 달랐다.

 

MINI 선수가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우승했다. onslaught라는 곡을 준비한 두 선수가 각각 한 번씩 좋은 성적을 낸 반면 MINI 선수는 두 번 다 좋았던 장면도 인상깊었고 올해도 태산 같은 느낌.

 

참가 선수들 인터뷰는 사볼 대회까지 끝나고 비트매니아 참가 선수들부터 진행했다.

 

 

마감

사볼 대회가 끝난 시간이 6시를 초과한 시간이다. 플레이엑스포가 마감되는 시간이다.

 

그렇게 많았던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고, 직원들이 부스를 하나둘 정리하고 있었다.

 

밖으로 나오면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하는 시간이고, 사람들도 (여전히 많지만) 하나둘 줄어들고

축제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기분이라 섭섭하고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재밌었다는 거겠지?

 

목요일, 금요일만 해도 '왜 올해는 별로지?'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딱히 올해가 더 별로이지는 않았다.

저 두날이 힘들었던 건 다리 컨디션 때문이었던 것 같다. 축구하다가 다쳤던 근육 부상이 덜 나은 상태에서 돌아다녀서 돌아오면 다리가 아팠다.

또 평일은 주말보다 사람이 적으니 상대적으로 부스에 접근하기 부담스럽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럼에도 글로 정리하면서 '그래도 내일도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스타는 안(못) 가도 플레이엑스포는 가는 건

내가 고양시 사람이라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사전등록했을 때 무료인 것도 있으며

전시회라는 걸 다니기 시작한 게 2023 플레이엑스포였던 것도 있지만

 

평소라면 접하지 않을 게임들을 체험하거나 대회로 볼 수 있는 기회이면서

'게임이라는 매체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구나'를 실감할 수 있다는 게 좋다.

보통은 방에서 하거나 많아봤자 친구들이랑 같이 하는 정도니까 규모를 실감할 수 있는 상황은 그렇게 많지 않다.

 

이 섭섭한 느낌을 갖고 내년의 플레이엑스포도 기다려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