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을 언젠가 한 번 쯤은 다녀오자라는 계획이 있었다. 마침 역대급 엔저인 시기이기도 하다.
- 네이버 항공권을 뒤져보니 저렴한 항공권은 거의 15만원 선까지도 잡혀 있었다. 당장 다음 주부터 가장 저렴한 표도 20만원 대로 가격이 오르더라.
- 표가 저렴하더라도, 저녁에 일본 도착 / 아침에 한국 복귀 인 표가 대부분이었는데, 새벽에 한국에서 출발해서 저녁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가 있어서 그걸로 예약했다. 20만원 정도 사용한 듯.
- 숙소 예약은 에어비앤비로 잡았다. 교토의 경우는 다다미가 달린 1인실에서 2박을 묵었고, 오사카에서는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을 묵었다.
오전 7시 40분 비행기여서 새벽 5시 쯤에 나갔다.
요즘은 장마 기간이라 한국의 하늘이 거의 매일 회색빛이었는데
파란 하늘을 보니 가슴이 웅장해지더라.
비행기 내에서 쿠팡으로 주문한 일본 유심으로 갈아끼웠다.
도착한 뒤에는 이코카 카드에 5천 엔을 충전하고, 사전에 예약해둔 하루카를 탑승하고 교토로 이동했다.
교토로 이동하는 하루카에서 티켓을 어디다 뒀는지 찾으려고 허둥지둥대는 사이에 표 검사를 하러 오셨다.
짧은 일본어로 어찌저찌 설명하니까 만약 못 찾으면 역에 가서 다시 지불해야 한다는데, 다행히 찾았다.
가방 앞주머니에 넣어놓고 까먹다니..
어쨌든 교토에 무사?히 도착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돌아다니기 시작하려고 했는데, 사실 예약할 때는 숙소의 위치가 역에서 어느 정도 떨어졌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
대충 마을 버스를 3~40분 타고 들어갔다. 캐리어 끼고 버스를 타는 게 생각보다 쉬운 게 아니더라..
숙소는 일부러 다다미방으로 잡았다. 호스트님이 체크인 시작 2시간 전인데도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숙소에 캐리어만 던져두고 교토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일차는 금각사, 아라시야마 정도를 염두에 뒀다.
숙소 근처 거리샷. 관광객은 거의 없는 지역이고, 현지인이 많다.
일본 여행을 갈 때 현금을 들고 가라는 얘기가 많았는데, 특히 관광지에 들어갈 때 카드를 받는 곳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 계획을 관광지 위주로 잡는 분들께는 꼭 현금을 챙겨가라고 권하고 싶다.
관광지마다 다르지만 500엔 ~ 800엔 사이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우선 버스를 타고 금각사로 향했다.
금각사에서 기억에 남는 건 정말 저 건물 하나밖에 없다. 각 층마다 다른 건축 양식을 썼다던가 하는 이야기가 기억나는데, 실제로도 그랬다.
그 다음은 금각사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료안지로 걸어갔다.
점심을 먹을 시간이기도 했고 날씨도 너무 더웠는데, 그냥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가서 대충 때웠다.
정말 이게 점심이었음.
료안지에 들어갔다 오기는 했는데.. 특징적인 모래 장식은 본당에 들어가야 볼 수 있었다.
아라시야마로 가는 길이 급했기에 그냥 빠르게 정원 쪽만 둘러보고 나왔다.
그리고 모래 장식은 아라시야마에서도 볼 수 있고, 은각사에서도 볼 수 있었다.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란덴 열차의 역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일본에는 이런 건널목이 많은데, 더 신기한건 이 사진의 왼쪽에 란덴 선의 정거장이 있다.
일본의 전철을 처음 탔을 때라, 그냥 들어가서 타도 되는 건지 궁금했다. 들어오는 사람을 막는 시스템도 없었기 때문이다.
버스든 전철이든 탈 때는 몸만 들어가면 되고, 내릴 때 결제하는 방식이다.
물론 들어갈 때 한국의 지하철과 동일하게 개찰구에 카드를 찍거나 표를 넣는 노선도 존재한다.
아라시야마까지 길을 찍어보면 이런 식으로 표시됐다.
란덴 B, 란덴 A가 있는데 열차를 갈아타더라도 1회 탑승액만 찍어서 갈 수 있다.
내릴 때 결제하는 시스템인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 궁금했는데,
환승역인 帷子ノ辻(카타비라노츠지)역에 도착하면
1. 모든 탑승객이 그냥 내린다.
2-1. 이 역이 종점인 사람들은 개찰구에서 결제하고 나간다.
2-2. 환승할 사람들은 다른 탑승구 쪽으로 이동한다. 이 사람들은 자기가 내릴 역에서 내릴 때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되어 있다.
이런 다른 시스템과 1량짜리 열차와 교토 주택들을 구경하면서 란덴 아라시야마 역에 도착했다.
사실 아라시야마에 오기로 한 이유는 도게츠 교 때문이었다.
실제로 도게츠 교가 제일 만족스럽기도 했다.
강가에서 물소리 들으면서 멍 때리고 앉아있는게 너무 기분이 좋았다.
텐류지에도 들어갔다 왔다.
텐류지는 특이하게 정원 + 본당 과 정원 입장권을 따로 판매한다.
본당을 포함하면 위 사진의 마루에서 건물 구경을 할 수 있고 정원은 건물 아래에서 돌아다니는 시스템이다.
본당의 그늘에서 쉬는 분들도 많았고, 저 나무를 밟고 돌아다니는 느낌도 오래된 건물에 들어왔구나 하는 느낌이라서 본당을 포함하는 걸 추천한다.
텐류지부터 본격적으로 '일본 정원이 관리를 참 잘해놨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던 것 같다.
텐류지의 정원 코스를 돌다 보면 북문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북문의 바로 근처에 아라시야마 치쿠린(대나무숲)이 있다.
요런 느낌의 길이다. 시원할 줄 알았는데 전반적으로 찝찝했다. 사람도 많았다.
들어가다 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강가 쪽으로 내려오는 길을 선택했다.
내려오는 길에 저우언라이의 기념 시비(詩碑)가 있던데, 일본 유학하던 시절에 아라시야마에 대해 지은 시가 있었나보다.
대충 둘러볼 건 다 둘러봤다는 느낌이라서 다음 행선지를 정하기 전에 아라시야마의 상가를 둘러봤다.
귀여워서 찍었다.
음식을 귀엽게 만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먹을 때 죄책감이 들어서..
말차 아이스크림. 이거 결제할 때 처음으로 터치패드에 카드를 터치해서 결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시간이 남기도 했고, 다른 관광지를 가기엔 뭔가 애매한 것 같아서 번화가 쪽으로 향했다.
거리가 좀 있었지만,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땀을 식힐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 날이 기온마츠리 전제였다. 축제 자체는 오전 중에 끝난 걸로 알지만, 이런 장비가 꽤 곳곳에 있었다.
배가 고파졌는데, 뭘 먹을지 뚜렷하게 결정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냥 근처에 보이는 버거-킹에서 저녁을 때웠다.
남은 시간은 근처 구경하다가 야사카 신사에서 마무리하는 걸로 했다.
저녁 쯤에 기온시조 역 근처를 지나가니까 교통 통제를 하고 있었다.
금세 위의 행사가 시작되었다. 옷또옷또 하면서 가마를 운반하는 퍼레이드(?)였다.
가는 길이 똑같아서 따라가다가, 이 행진이 좌회전해버렸다.
결국 내 갈 길을 향했다.
기온마츠리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여기도 축제 중이었다.
서브컬쳐 등에서 나오는 일본 축제하면 떠오르는 노점들의 모습은 실제로도 그렇다는 걸 볼 수 있었다.
빙수, 야키소바, 심지어는 뜰채로 물고기 잡는 거까지 실제로 다 있는 게 신기했던 경험이었다.
이거 하고 있을 줄 알았으면 버거킹을 안 갔을 것 같은데.. 배가 불러서 실제로 뭘 사거나 경험한 건 없었고, 그대로 신사 내부로 향했다.
올라가면 이런 건물이 반겨준다.
노점이 많은 아랫쪽과 달리, 여기부턴 사람이 많은데도 꽤 조용하고 시원한 느낌이어서 좋았다.
1일차는 이렇게 끝났다.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
가는 길에 교토대도 있어서 정말 지나가듯이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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