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웬만하면 머리를 식히려고 하는 편이다.
예전에는 하루 종일 집에서 게임만 해도 괜찮았는데
갈수록 시간이 날 때 집에만 있기보다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려고 하게 된다.
오늘은 강남 코엑스에서 FUN EXPO를 연다고 해서 구경 갔다.
최근에 유선 이어폰인 SIMGOT EA500LM을 샀는데,
음향 기기 구매 충동이 멈추지 않아서 강남에 가는 김에
근처에 있는 셰에라자드에 가서 여러 제품들을 청음해보기로 했다.
1. FUN EXPO
사진을 많이 찍어두지는 않았다.
코엑스 밖에서 촬영
코엑스 3층의 D홀에서 진행되었다.
입장 대기줄이 있었다. 직원분은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하셨는데 실제로는 40분 정도 기다린 듯.
- 프라모델을 향유하는 연령대가 생각보다 다양했다. 아이들도 많이 즐기는 것 같고.
- 건담 첫 작품이 1979년이더라. 40년이 더 된 작품인데도 이 정도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놀랍다. 여러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취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건담 외에도 반다이가 갖고 있는 이런저런 브랜드들이 있었지만 역시 메인은 건담이다. 이외에도 가면라이더나 초합금혼 시리즈가 기억에 남는다.
- 갖고 싶다라고 생각이 들었던 건 나노블럭. 도트 감성이기도 하고 아기자기하게 귀엽기도 했다. 체험존에서 만든 건 본인이 가져갈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상점에 들어가려면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상점 대기줄을 거쳐서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굳이 그러고 싶지는 않아서 그대로 나왔다. 구매는 하지 않음.
이런 개인 차원으로 만든 것들은 어떻게 했나 궁금하다. 디오라마도 그렇고 도색도 그렇고.
수성의 마녀 자체는 재밌게 봤지만 결국 흐지부지 끝났다는 느낌이 있다.
만약 더 재밌게 봤더라면 이 뉴에라 콜라보 후드티가 확 땡겼을 것 같다. 수성의 마녀 로고 자체도 이쁜 편이고, 후드도 잘 나온듯.
2. 셰에라자드
청음샵이라는 곳을 처음 가봤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편안하게 청음을 할 수 있었다.
1층과 지하가 있었는데, 주로 지하에서 청음했다. 분위기가 편-안해서 거의 2시간 동안 있었다.
현재 가지고 있는 기기들이 아래와 같다.
- 유선 이어폰 : SIMGOT EA500LM, 젠하이저 모멘텀 인이어
- 무선 이어폰 : 갤럭시 버즈 프로
- 무선 헤드폰 : 젠하이저 모멘텀 3세대, 젠하이저 PXC 550 II
여러 음향기기를 체험해보고 내가 마음에 드는 소리나 제품을 찾자는 목적으로 갔다.
특히 유선 이어폰의 경우 파이널의 E2000이나 E3000 중 하나를 사서 체험해볼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4개의 곡으로 비교 청음했다. 3개가 청사과 노래네..
- Mrs. GREEN APPLE - 青と夏
- Mrs. GREEN APPLE - 僕のこと
- Mrs. GREEN APPLE - Attitude
- MYUKKE - 90's decision
지금 갖고 있는 음향 기기로 노래를 듣다가 Attitude의 후반부에 나오는 심벌 소리가 거슬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걸 더 좋은 이어폰이나 헤드폰이 해결해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있어서 이런저런 기기들로 테스트해봤다.
철저히 내 기준이니 직접 가서 청음해볼 것을 권장한다. 즐겨듣는 장르, 좋아하는 소리에 따라 반응이 천차만별일 것 같다.
2.1. 헤드폰
- 뱅앤올룹슨 H95 : 확실히 내 취향은 아니다. 이전에 일렉트로마트에서도 굉장히 기대하면서 베오플레이 HX를 청음해본 적이 있는데 '이런 소리가 난다고?'하면서 의외였던 기억이 있는데, H95도 비슷한 감상이다.
- 슈어 AONIC 50 : 모든 소리가 잘 나온다. 하지만 노래가 맛있게 들리냐라고 하면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 이전에 유튜브에서 셰에라자드 MD님들이 하신 평가가 있는데, 그게 납득이 갔다. 청음을 직접 해보니까 좋은 음질과 맛있는 소리는 다른 얘기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저음을 잘 내는 거랑, 다른 음들을 밑에서 받쳐주는 저음을 내는 건 다르다는 느낌? ...직접 쓰면서도 소리에 대한 감상을 말로 풀어내서 설명하는 건 참 힘든 일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 보스 QC 울트라 : 저음이 너무 세다. 헤드폰을 쓰는 경우는 음악 감상 이외에도 틀어놓고 다른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을 건데, 이런 경우에 이 강한 저음이 거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 있던 QC 35였는지 45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그 헤드폰이 더 좋았다.
- (어차피 그림의 떡인) T+A 솔리테어 T : 가격에서 보이듯 체급 자체가 다른 물건인데, "이 정도의 금액 차이를 감수할 만큼 살만한 물건인가?"라고 묻는다면 단연코 "아니오"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중에 보니까 더 고음질로 들을 수 있는 모드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것도 경험해볼 걸 싶은 아쉬움은 있다.
- B&W PX8 : 오늘 들은 헤드폰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물건이다. 위에서 말했던 심벌 소리도 뚜렷했고 저음도 과하지 않으면서 재밌게 때려준다. 맥라렌 에디션과 일반 제품이 나란히 있는데, 미묘하게 소리가 다른 느낌을 받았다. 평소에 오디오 프리미엄 브랜드라고만 알고 있던 회사인데, 어필을 확 받았다. 맥라렌 에디션이 겁나 이쁜데, 옆에 있는 일반 모델의 버건디-골드 조합도 이쁘다.
- B&W PX7 S2e : 위 사진의 아래에 있는 동생 모델인데, 이쪽도 소리가 좋다. 그런데 PX8과 비교했을 때, 아무래도 PX8 쪽이 더 생각이 난다. 왜 생각이 났냐고 묻는다면 설명할 방법은 딱히 없다. 그냥 생각이 난다.
- 파이널 UX3000 : 이쪽도 생각보다 소리가 좋았다. 만약 집에 블투 헤드폰이 없었다면 이 제품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싶은 느낌? 디자인은 좀 아쉽기는 하다.
- 메제 99 Classics : 유선 헤드폰이고 예전에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어서 궁금해서 테스트해봤다. C to 3.5mm 젠더에 직결해서 들어봤는데, 소리가 맑게 들리기 보다는 흐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어떤 음역대가 아쉽다 이런 느낌은 아니고, 나올 소리는 다 나온다. 오늘 청음한 제품들 중에서 꽤 이질적인 제품이라 인상에 남았다.
2.2. 이어폰
헤드폰을 쓴 다음에 이어폰을 써보니까, 귀 밖의 공간에서 소리가 들어오는 헤드폰과, 귀 안에서 소리를 가두고 내보내는 이어폰 간의 차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이어폰 쪽이 뭔가 불편했다.
이어폰은 이것저것 들었다. 파이널 E2000, 3000, 5000, A8000, 수월우 아리아2, 커핀 클라나, 델시, 젠하이저 IE300...
- 파이널 E2000 vs E3000 : 파이널 제품들 자체가 저음이 강조된 느낌이 있는데, 만약 나한테 어떤 걸 살 거냐고 물어보면 E3000을 권할 것 같다. 소리의 표현 자체에서 급 차이가 기본적으로 있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말한 attitude의 심벌 소리 같은 경우 E2000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반면에 E3000은 소리가 나오더라.
- 파이널 A8000 : 대충 250만원이다. 확실히 표현력이 다르고, 정보를 놓치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위의 E 시리즈들과도 튜닝이 다른 방향으로 되어 있는 것 같다.
파이널 E 시리즈가 전반적으로 유닛들의 크기가 작은 편인데, 착용감이 굉장히 좋았다.
여러 제품들을 청음해보면서 유선 이어폰은 그냥 지금 갖고 있는 거 쓰자는 결론이 났다.
청음을 해보면서 느낀 건, 확실히 청음을 해봐야 내가 어떤 소리를 좋아하는지, 금전적으로도 어느 정도의 상한선을 정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것 같다. 스스로의 구매 충동을 억누르기에 아주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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