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bby/Else

[교토-오사카 여행] 오사카 1일차(240719)

Waltwaez 2024. 7. 24. 18:39

교토의 숙소에선 9시 반 쯤에 나왔다.

 

  1. 버스를 타고 시죠카라스마에서 하차
  2. 가라스마 역에서 한큐 교토선 특급으로 아와지 역으로 이동
  3. 아와지 역에서 한큐 센리선으로 갈아타서 긴테쓰닛폰바시 역까지 갔다.

 

Tip1) 아와지 역에서 환승할 때, 그냥 맞은 편에 온 기차를 타면 된다. 내려갔다 올라올 필요 없음.

Tip2) 구글 지도로 검색하면 한큐 센리선은 사카이스지선으로 중간에 바뀌는데, 지도에도 "탑승 상태 유지"로 나오듯이 그냥 타고 있으면 된다.

 

오사카의 숙소에 도착했을 때가 약 11시 20분 경이었다.

오사카의 숙소에 캐리어를 두고 오사카 성으로 향했다.

 

해자의 규모에 한 번 놀라고, 그게 이중으로 되어 있다는 거에 또 놀랐다.

하지만 땡볕에 돌아다니기엔 너무 컸다.

그렇게 들어가면 오사카 성이 나온다.

성이 크고 멋지기는 한데 들어가는 걸 추천한다는 글을 별로 볼 수 없었기도 했고, 오른쪽에 보이듯 대기줄이 엄청 길었기 때문에 기다리기 싫어서 그대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
근처 공원 가게에서 우는 점심. 카츠보다는 저 파스타 면의 맛이 인상깊었다.

 

오사카 성에서 우메다 역으로 이동했다.

오기 전에는 그냥 고층 건물이 늘어서 있는 오사카의 상업 / 업무 지구라는 말도 있어서 관광지로서 큰 기대를 하고 온 곳은 아니었다.

근처 백화점을 들어가봐도 나한테 흥미로운 게 있지도 않았고.

 

다만 2일차부터 이것저것 사면서 시작된 캐리어 공간의 압박 때문에 보스턴 백을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래서 한큐/한신 백화점을 둘러봤는데 보스턴백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

 

근처에 둘러볼 것이 있나 찾던 중, 요도바시 카메라라는 곳이 있다고 해서 들어가 봤다.

그리고 여기서 머리가 깨지고 만다. 전자제품 / 게임 / 덕질을 위한 공간인데, 그 규모가 엄청 크다. 한국에서는 이런 곳이 없을 듯?

만화책방도 있다. 5등분 풀컬러 버전이라든가, 캐릭터북 등이 있다.

5등분을 본지 한참 됐는데도, 캐릭터북에서 유독 머리가 깨졌다.

이 때 안 샀다가 계속 생각나서 결국 다음날에 달려올 결심을 하게 된다..

다른 층에는 이렇게 스피커만 쫙 나열해둔 곳도 있다. 심지어 몇몇 스피커들은 노래를 틀어놓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이런 규모로 전시해두지도 않을 뿐더러 체험해보려 해도 주위의 다른 사람들 눈치가 보여서 손이 막 가지 않았는데, 여기서라면 편하게 테스트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그것만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보스턴 백도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샀다.

이런 디자인인데, 색이 너무 별로였다. 다른 가게들을 보니 같은 모델에 베이지색인 게 있어서 그걸로 샀다.

세전 가격으로 5000엔이 넘으면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데, 4800엔 정도였나 그랬다. 까비.

 

 

우메다로 온 김에, 우메다 공중정원도 가보기로 했다.

입장료는 2000엔. 비싸다.
ㅎㅇ

확실히 사진으로는 전망대에 올라갔을 때의 그 느낌이 잘 안 담긴다.

 

그래도 위에 올라왔다고 좋았는지 병맥주도 하나 사서 까먹었다. 이 이후로는 얼굴이 빨개져서 돌아다녔을 것이다.

한국이라면 부끄러워했겠지만 난 어차피 이방인이니까..!

 

 

숙소로 돌아가는 길.


숙소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체크인을 한 다음, 도톤보리로 향했다.

숙소인 긴테쓰닛폰바시에서 도톤보리로 향할 때, 난바 - 긴테쓰닛폰바시 사이를 잇는 난바 워크를 이용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지하상가인데, 두 역 사이가 일자로 이어져 있기도 하고, 바깥 날씨가 무지 덥기 때문에 지하를 이용하면 훨씬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도톤보리.

근데 도톤보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별로였다. 좀 심하게 많아서 별로 돌아볼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근처에 있는 돈키호테에서 간단하게 쇼핑을 하고 바로 나왔다.

기념품을 고민하는 것도 여행에선 왠지 시간 낭비 같아서 그냥 나를 위한 것들만 간단하게 사기로 했다. 가족에게 줄 선물을 이것저것 이미 사 둔 상태이기도 했고.

 

저녁도 근처에서 파는 타코야끼로 대충 때웠다.

문어도 컸고, 타코야끼도 컸다. 하지만 맛이 특별하지는 않았다.

이 다음엔 오사카의 쉽덕 가게들이 모여 있다는 덴덴타운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왕복 2차로 길이 있었는데, 좀 무서웠던 곳이 있었다.

길의 양쪽에 온갖 코스프레? 메이드? 복장을 하고 전단지를 나눠주며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깔려 있었던 곳이 있었다.

그냥 단순히 메이드 카페 같은 건지 아니면 홍등가 같은 건지 모르겠더라. 뭐인지는 모르겠지만 스산한 느낌이 들었다.

 

어쨌든 그렇게 덴덴타운, 오타로드에 도착했다.

?!

도착했을 때가 8시를 막 지날 즈음이었는데, 알고 보니까 저녁 8시 정도면 이미 대부분의 가게는 문을 닫은 상태였다.

이럴 수가.

 

어쩔 수 없으니 숙소로 돌아갔다.

 

사실 숙소와 관련해서도 이슈가 있었다.

셀프 체크인을 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체크인을 받은 내 자리로 가보니 이미 다른 누군가가 쓴 흔적이 있었다.

옛날에 유럽 여행을 다녀올 때를 생각해보면 그렇게 드문 일도 아니었기에, 누가 착각했겠거니 해서 직접 마주치면 얘기해보려고 했는데 그 사람과 직접 마주치지를 못했다.

그래서 에어비앤비로 호스트님께 말씀드리니까, 짧은 시간 뒤에 같은 층의 다른 자리를 사용하라고 안내해주셨다..는 얘기로 해결되었음.

그런데 저런 일이 일어나면 계속 신경이 쓰여서 마음 놓고 돌아다니기가 좀 그랬다.

숙소는 이런 느낌이었다. 저 알록달록한게 알고 보니까 옷이었더라.

숙소는 전반적으로 깔끔했다. 지어진지 얼마 안 되기도 했고, 사장님의 피드백 속도를 보면 관리가 잘 되고 있구나하는 게 느껴졌음.

씻고 나서 출출해지기도 했고, 도톤보리의 끝자락이 숙소 근처라서 무슨 느낌일까도 궁금해서 밖으로 나가봤다.

번화가 반대쪽을 보면 이런 느낌이고
번화가 쪽을 보면 이런 느낌이다.

사진을 찍은 위치 자체는 그냥 일반인들이랑 관광객들 섞여 사는 동네구나 싶었다.

숙소 앞 자판기. 자전거 + 자판기라는, 일본 길거리를 다니면 꼭 보이는 조합이라 찍어봄.

숙소에 다시 들어갈 때, 컵라면을 하나 사서 야식으로 떼웠다.

카레면인데, 겁나 맛있었다. 이거는 2개 사서 한국에도 들고 왔는데, 현지에서 먹을 때의 그 맛이 안 났다.

역시 여행의 뽕이 있는 것인가..

취침 전의 광경.

무엇보다 깔끔해서 아주 좋았다.

 

이 다음날이 마지막 날이었고, 5등분의 신부 캐릭터북이 계속 생각나서 계획을 짜야 했다.

주로 고민했던 건 캐릭터북을 본 요도바시 카메라로 다시 간다 vs 덴덴타운의 애니메이트만 간다 였다.

공항으로 떠나기 전에 덴덴타운을 둘러보는 건 결정했는데, '만약 애니메이트만 갔다가 캐릭터북이 없으면 어떡함?'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요도바시 카메라로 가서 캐릭터북을 산 다음, 덴덴타운으로 향하기로 했다. 요도바시 카메라에는 3호기인 미쿠가 없기도 했으니 서로 없는 걸 채워줄 수도 있고.

 

그렇게 3일차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