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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1분기에 본 일본 만화 / 애니메이션 후기 (스포 주의)

Waltwaez 2024. 7. 24. 21:09

* 기존 블로그의 글을 옮겨오는 과정에서 서식이 살짝 이상해졌으나, 수정하기 귀찮아.. 그대로 둔다.

 

2024년 1분기에 감상한 애니메이션에 대한 후기를 기록해둔다. 옛날 작품도 있다.

 

내 별점 기준은 아래와 같다.

1회차 : 2.5부터는 재밌게 봤음. 3.5점 만점

2회차 이상 : 4.0에서 시작. 5점 만점

 

신세기 에반게리온,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3.5)

 

1. 에반게리온을 보게 된 계기는 이 동영상 때문이다. 댓글에 있는 밈들이 뭔지는 다 알지만, 정작 에반게리온은 본 적이 없어서 에반게리온을 보게 되었다. 마침 넷플릭스에 있기도 하고.

 

2. TVA 중반까지는 비교적 밝은 분위기로 진행된다. 그 다음부터는 다크해지기 시작하더니 25, 26화는 "뒷얘기를 풀 시간이 없으니 등장인물들 심리나 봅시다"라는 식으로 정말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작품이 이어진다. 거의 30년이 지난 지금은 그 뒷얘기를 영화인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다룬다는 것을 알지만, 당시에 정주행했던 사람들은 물음표를 엄청 띄웠을 것 같다. 바로 직전화인 24화가 보고 나면 굉장히 묘한 감정이 들어서 더 그랬을 것 같다.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도 마찬가지다. 중반까지는 그래도 전개를 따라가겠는데 그 뒤가 TVA 25, 26화 같은 느낌을 또 준다. 다 보고나면 내가 뭘 느낀 건지도 모르겠다. 정리가 안된다고 해야 하나?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소재가 인간 간의 거리이고 그 내면을 깊게 다루는, 내가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는 작품이었다. 연출은 좀 어려웠지만, 약 30년 후의 사람이 봐도 인상깊은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3. OST가 우리나라 TV 프로그램에 정말 많이 쓰였다. 당장 1박 2일의 '실패!' 때 나오는 그 BGM이라든가, 아침 프로그램에 많이 나오는 산뜻한 BGM이라든가.

 

4. 개인적으로는 레이보다 아스카가 더 끌렸다. 짜증나지만 더 마음이 가는 느낌. 레이는 인기가 대단했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캐릭터적인 어필이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신기했음.

진격의 거인 The Final Season Part 3 (3.5)

1. 연재 내내 화제의 작품이었고, 애니메이션도 잘 뽑혔으며, 마지막까지 훌륭하게 끝났다. 입체기동장치로 대표되는 액션, 단순히 외부의 괴수에 대항하는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민족 간의 증오와 전쟁까지 이어지는 빌드업, 여전히 답답함이 남아있는 현실적인 결말, 캐릭터의 행동을 딱 '옳다 그르다'로 이분하기 어려운, 성찰할만한 지점까지 있으니, 이런 게 명작 아닐까?

 

2. 마지막 2개 회차에서 앨런이 다른 등장인물들과 나누는 말들이 인상깊다.

장송의 프리렌 (3.5)

1. 그냥 저번 분기부터 이번 분기까지 원탑이죠? 화려할 곳에서 화려하고, 귀여울 곳에서 귀엽고, 잔잔한 곳에서 잔잔할 줄 아는, 역시 마찬가지로 객관적으로 놓고 봤을 때 아쉬운 게 없는 작품.

2.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아우라 전에서 팍 식어버린 적이 있다. 드디어 프리렌의 액션을 제대로 보나? 싶었던 지점에서 너무 간단한 싸움이 되어 버린 전개와, 프리렌의 '난 1000년을 살았다'는 대사 자체가 별로였다. 1화에서 힘멜의 죽음과 함께 회한으로 시작하는 특유의 감성이 작품 전체에 이어질 줄 알았는데, 저 부분은 무슨 '힘을 숨긴' 작품에서 나올 법한 대사 같아서.. 그래도 프리렌의 액션은 프리렌 vs 카피 프리렌 에서 정말 멋있게 뽑혔다.

3. 2번에서 언급한 그 찝찝함 때문에 개인적인 평가는 3점에 더 가까운데, 솔직히 프리렌이 3.5가 아닐 수는 없는 것 같다.. 다른 3점에 놓은 작품들이랑 비교하면 프리렌은 3일 수는 없는 듯.- 하지만 사이토 케이이치로 감독은 봇치 2기부터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 혼자만 레벨업 (3.0)

1. 잘 뽑혔다. 제목에서 오는 '또세계물인가?'라는 느낌과는 다르게, 강해질 수 없는 세계관에서 바닥에 있는 사람의 비참함을 잘 보여준 뒤에 성장의 쾌감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어떻게 보면 사이다물 같은 느낌이기도 한데, 여전히 더 강한 인물들이 있고, 성장하기 전까지 숨기려는 시도도 있어서 재밌는 것 같다. 저런 상황에 처한다면 정말 저렇게 머리를 쓰겠다 싶은 느낌?

2. 일본어로 한국 이름을 들으니 좀 묘한 느낌이다. 어떤 발음이 되고 안되는지 보는 재미가 있었음.

3. 작중 언급만 보면 제주도는 아주 마굴이 된 느낌인데, 관광지가 마굴이 되었다니 또 묘한 느낌이다.

4. 전직 후에 기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대사가 조금 아쉬웠다. 현대 사람인 주인공이 갑자기 게임 속 세계관에 과몰입한 느낌을 받았음.

약사의 혼잣말 (3.0)

 

1. 여성향에 가까운 작품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재밌고, 작화도 잘 뽑혔으니 고루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 된다.

2. 초반에는 마오마오의 약학에 관한 지식 및 추리력으로 관련된 사건들을 해결하나 싶은데, 갈수록 약학과 관련 없는 곳에서 사건들을 슉슉 해결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하는 걸 보면 너무 작위적이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드는 지점도 있다. 너무 유능하게 묘사돼서 오히려 '이걸 모른다고?' 싶은 지점도 생기고, '이건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내지는 '알아서 되겠지'라고 말하는 건 할 거 다 해놓고 뭔 말을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3. '프라이드, 아르바이트' 등 누가 봐도 서양에서 나온 말을 시대에 맞지 않게 사용하는 지점들이 종종 본다. 시대극에서 이런 걸 본 게 이 작품이 처음은 아닌데, '얘네가 외국 문화를 빨리 받아들여서 그걸 대체할 만한 말이 일본에 없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자막은 잘 처리했는데.. 일본어를 몰라도 저런 단어들은 들릴 거라서..

4. 진시의 정체가 대놓고 언급된 건 없지만, 생김새에 관한 대사나, 하는 행동, 나온 추측 등을 보면 꽤 추려지는 듯. 근데 너무 높은 분이면 오히려 개성이 죽는 느낌이라 재미 없다.

마무리, 2분기에 볼 예정인 작품들

좋은 작품이 많았던 1분기였다. 게다가 전부 넷플릭스로 볼 수 있었다.2분기에는 이런 것들을 볼 예정이다. 라프텔 구독을 다시 시작해야 할 듯.

늑대와 향신료, 블루 아카이브 The Animation, 귀멸의 칼날: 합동 강화 훈련편, 던전밥 2쿨, 유루캠 3기, 코노스바 3기 등을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