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많은 쉽덕 게임의 업데이트가 있는 날이었다.
스토리 위주의 감상문 + 여담인 글이 되겠다.
소녀전선 2도 하고 있는데 인상 깊은 부분이 있다면 추가할 예정.
아직까지는 스토리 자체에서 큰 임팩트를 받진 않은 것 같다.
1. 게임 목록
- 리버스 1999 - 5장 ~ 8장
- 명일방주 - 태양을 뿌리쳐라
- 트릭컬 - 대충 대충돌! 팬텀 판토마임
- 블루 아카이브 - 대책위원회 3장 그 꿈이 남기고 간 흔적들 Part 4
2. 리버스 1999
옛날에 오픈 직후에 시작, 4장까지 진행하고
제시카가 나오는 이벤트 스토리 즈음에 접었던 것 같다.
복귀했는데, 복귀한 다음날이 8장 업데이트였음.
어쨌든 5장부터 쭉 밀었다.
다 하고 난 감상은
역시 아트는 미쳤고
스토리는 여전히 아방가르드하지만, 어떤 맥락으로 전개되는지 알아들을 수는 있었다.
5~7장의 주 무대인 아페이론 학파의 섬의 개성이 난해했다.
진짜 수학을 좋아할 법한 사람들이 쓸 수 있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그래도 완전히 못 알아들을 이야기는 아니었음.
게임적으로 보면, 6장의 보스인 이졸데를 몸을 비틀면서 깨니까
더 재미가 붙는 느낌이었다.
기존엔 보이저 + 투스 페어리 + 이터니티 + 소네트 라는 갖고 있는 캐릭터로 트라이해보다가
안조 날라를 뽑으니까 꽤 빨리 깨졌다.
게임 자체가 인플레이션이 확 온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갖고 있던 캐릭터들은 다 그 이전의 캐릭터들이었음.
명방을 주로 하는 유저로서, 텍스트로만 작성된 ♬ 노래가사 ♬ 이런 거 보다가 실제로 이런 음악적인 요소까지 들어간 건 인상깊었다. 실제로 성우님도 성악을 전공하셨댔나 그랬음.
이졸데 클리어 순간. 나머지 메인 스토리의 보스는 다 쉽게 깨서 가장 인상적인 보스전이 되었다.
겁나 멋있는 연구소장님.
의식 각성자만이 폭풍우 면역 주문의 부작용 테스트를 반복하는 것을 감내할 수 있는 설정이다. 부작용이 발생하면 몸이 녹아내리는 건 기본인데, 본체인 피스톤은 괜찮아서 빠르게 재조립하고 다시 다른 테스트를 반복하는 장면. 의식 각성자여도 고통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데도 저런 대사가 나왔다.
결국 면역 주문 완성에 성공하지만 재단에서 지켜야 하는 규정 위반을 저질러 소장에서는 내려오게 되는데, 면역 주문을 완성하는 데 큰 기여를 한 루시에게 연구소 직원들이 리스펙을 하는 장면이다. 의식 각성자라 인간성을 "배운" 캐릭터라서 저런 개그 씬도 나옴.
다른 캐릭터들도 더빙이 다 잘 되어 있지만, 루시는 그 중에서도 특히 인상깊은 캐릭터였다.
이외에도 8장의 안조 날라가 특히 여러 컷씬에서 굉장히 예쁘게 나왔지만, 스샷 찍는 걸 까먹었다.
3. 명일방주
중섭에 나올 때부터 페페댄스가 퍼졌는데, 그 페페가 드디어 왔다.
페페는 애매하단 평가가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실제 사용 체감도 그런 느낌이었고
나란투야는 3스킬의 투사체가 돌아오고 나서 주변 대미지를 주는 그 효과가 맛있는 느낌.
성우도 쓰르라미의 미온/시온을 맡았던 유키노 사츠키 님이 맡았다. 요즘 작품에서는 뵙기 힘든 분임.
쓰르라미 출연 성우로 12명을 채우는 건 아직 불가능하더라.
블레이즈, 뮤엘시스, 저스티스 나이트, 나란투야, 총웨, 울피아누스 정도인 듯?
스토리 자체는 그냥 가볍게 보기 좋은 이야기였다.
무슨 심부름꾼처럼 나오는 고양이랑 댕댕이가 짐승 군주였단다. 지나가면서 갑자기 그 단어가 나오길래 뭘 얘기하나 싶었는데..
사르곤 자체가 많이 다뤄지는 지역은 아니었다. 워크 인 더 더스트, 가비알 리턴즈, 쎄루에르차 정도였나?
로그라이크 등에서 서서히 나오더니 이번에 제대로 한 번 조명이 된 듯.
아 그리고 늘 얘기가 나오는 번역은 이번에 꽤 괜찮았던 것 같음.
일본어나 중국어랑 직접 비교한 건 아니고 그럴 능력도 없지만
이번엔 유독 찐빠가 적고 깔끔했다는 느낌이었다.
와! 파피루스! 가 귀여워서 찍음.
성불 엔딩
멋있는 척 하다가 바로 눈물 찔끔. 나란투야도 꽤 재밌는 캐릭터로 뽑혔다.
3D PV의 마지막 장면에서 창문에 부딪히는 게 나오면서 개그 캐릭터적인 면모도 있음을 사전에 보여주긴 했다.
일러스트만 보면 그냥 빡센 캐릭터 같은데.
4. 트릭컬
게임 자체는 이제 스토리만 보고 플레이는 거의 하지 않는 느낌이 되었다. 가끔 들어가서 재화를 녹이긴 한다.
메인 스토리를 보기가 너무 빡세서 그냥 인터넷에 있는 동영상들로 봐버렸음.
하지만 스토리의 재미만큼은 보장이 되는 게임.
또, 트릭컬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림의 이격이 나온다고 해서 보게 되었다.
개그칠 때마다 너무 좋음 ㅋㅋㅋㅋ
사실 약간 걱정이 되었던 것은 림이 혼돈의 성질을 띄면서 아재개그를 잃어버리게 되지 않을까 였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교주가 꿀밤을 때리니까 정신이 돌아오면서 개그를 치기 시작하는 게 재밌다.
엌ㅋㅋㅋㅋㅋ
존재의 유령과 싸운 뒤로, 혼돈의 성질이 시들시들해진 셰이디를 교주가 아재개그로 자극해서 깨워주는 게 이벤트 스토리의 주 내용이다.
유령 늪에는 여전히 존재의 유령이라고 하는 겁나 쎈 존재가 남아있고
셰이디가 또 마주치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 교주 방에 붙어있고
림은 어쨌든 혼돈을 감시해야 하니까 같이 붙어있겠다..는 엔딩이다.
5. 블루 아카이브
스토리는 사실 "이전에 해왔던 이야기들의 반복 아닌가?"라는 느낌이 들었다.
직접 닿을 수 없는 걸 알 수 있음? 이라는 것은 에덴 조약에서 핵심 키워드로 쓴 느낌이 있고,
호시노의 경우도 일으켜 세워줄 만하면 다시 무너지고..를 반복하는 느낌이 들었다.
원래 죄책감이 잊을 만하면 스멀스멀 다시 생겨나는 것이긴 하지만
이야기적으로 봤을 때는 반복되는 인상이 좀 있었다.
이야기의 구성만 놓고 봤을 땐 이런 느낌이지만
히나-호시노 전투 연출에 공이 많이 들어갔다.
기존의 컷씬 연출 외에도 인게임 그래픽을 많이 활용했고
인게임 그래픽 -> 기존 스토리 패널로 연결되는 것도 상당히 자연스러우며
아예 애니메이션을 따로 제작한 것도 오 소리가 나왔다.
호시노가 죄책감으로 무너지는 장면
단순히 이런 컷씬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왜곡되는 컷씬이 빠르게 지나간다.
옛날에 타입문 작품에서 많이 본 것 같은 글자들의 반복
등등.
그렇게 호시노가 폭주하게 되고, 시로코가 막을 건 자신밖에 없다며 색채에 손을 대려고 할 때
최종장에서 실종시켜놨던 쿠로코를 다시 복귀시키는 것도 여러모로 임팩트가 있는 장면이었다.
쿠로코가 나온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나온다고? 설마?' 싶은 순간이 있었음.
상실의 아픔, 상실로 인한 죄책감을 똑같이 갖고 있는 캐릭터가 막는 것이기 때문에 더 와닿는 느낌이다.
당장 최종장에서 쿠로코가 사용하는 스킬, 무기 등을 생각해보면 전부 대책위원회 멤버들의 그것들이기 때문에
더 짠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전체적으로 호시노의 폭주 이후에는
중간중간에 히나가 쓰러져 있는 장면이 최종장 PV에 나온 선생이 없는 세계의 장면과 오버랩된다든가
아로나 & 프라나도 이 공격은 못 막는다고 얘기를 해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위기라는 인식을 잘 심어준 것 같다.
유튜브의 스포일러 영상들을 열심히 피해다닌 보람이 있었다.
일섭에 업데이트가 되면 바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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