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나왔을 때 밴드 아즈사 팬아트가 엄청 돌아다녔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이벤트가 한국에도 상륙했다.
블루 아카이브의 이벤트 스토리는 대단한 전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다양한 학생들의 일상과 개성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주로 어필해왔다.
예를 들면 이번 이벤트도
시작부터 "아이리"라는 자존감이 낮은 캐릭터를 내세우고
이런 캐릭터가 있으면 예상할 수 있는 전개가 그대로 나오고
그게 해결되면서 해피엔딩이라는 단순한 구조를 갖지만
그 과정에서
캐릭터들끼리 주고받는 티키타카,
꼭 한번씩 나오는 우당탕탕,
센세가 던지는 메시지 등등은
이런 장면들이 나올 걸 알면서도 즐겁게 볼 수 있다.
방과후 디저트부는 특히 저런 티키타카나 우당탕탕이 가장 맛있게 나오는 동아리인 것 같다.
이 중에 나츠는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말하는 방식 때문에 최애캐중 하나가 되었다.
이번 이벤트에서는 추가로 아는 만큼 보이는, 여러 작품의 패러디도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번 이벤트의 주인공은 아이리인데, 의외로 자존감이 낮은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본인을 어필할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창립 멤버인데다 매우 무난한 비주얼임에도 캐릭터 자체가 인기가 있는 편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낮은 캐릭터들이 블루 아카이브에서 종종 보이는데,
이 캐릭터들이 갈등하는 지점이 현실에서 우리들이 갈등하는 지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런 포인트들도 잘 집어냈고, 거기에 위안, 위로, 더 나아가서는 도움이 될 만한 메시지를 센세의 입을 빌려 유저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이런 게 나올 걸 알면서도 좋다는 느낌이었다.
스탠딩 일러스트.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고 이쁘게 다 잘 뽑혔다.
그런데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기는 했다. 왜 그런지는 몰?루
이벤트를 위한 보컬 곡이나 캐릭터 모델링도 아예 별도로 구현한 만큼, 굉장히 공을 들인 이벤트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예 3주년을 위한 웹페이지도 따로 있다. 아예 리듬게임을 웹게임으로 만들어놓기도 했다.
심지어 여기 아트도 도트 아트를 포함, 다 이쁘다.
마침 킨텍스에서 아카이브 밴드가 콘서트를 한다고 하니 티켓팅 시도는 해볼 생각이다.
이전에 2.5주년 페스티벌 때에 아카이브 밴드 공연을 인상깊게 봤고, 음향이 너무 좋았기에 기대가 된다.
성공했을 때의 얘기지만.
블루 아카이브라는 "게임"을 정말 열심히 즐겼던 적은 사실상 없는 것 같지만,
스토리와 세계관은 꾸준히 즐겨왔고,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서브컬쳐계를 휩쓸고 있는 국산 IP이기도 하고(~펄럭), 다양한 캐릭터를 잘 뽑기도 하고,
무엇보다 초창기에 나왔던 PV의 임팩트가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은 물론 시간이 꽤 지났기에 PV가 나와도 찾아서 보진 않았다. 게임 메인화면에 나오기도 하니까.
어쨌든 오랜만에 접한 블루 아카이브였고, 이번 이벤트도 재밌게 즐겼다.
최근 퇴사자들과 관련한 이슈가 있었고, 정리가 되었지만
그들이 퇴사 전에 한 작업이 메인 스토리 3장까지였다고 하니, 그 이후를 주목해봐야 할 것 같다.
그들만 게임을 만든 건 아니지만, 이 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니까 말이다.
...캐릭터 디자인은 최근 일섭에 나온 아이돌 마리를 보니까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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